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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파편을 모아두는 곳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머리를 스칠 때가 있습니다.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나’

관계라는 축을 떠나 시간이라는 축 위에서만 봤을 때, 과거가 쌓여 지금의 내가 있고, 그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고리는 숱한 기억의 파편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미래의 나란 사람도 결국은 숱한 현재의 연장선 상에 있겠죠. 하지만 시간의 긴 축을 벗어나서 남는 건 현재 여기에 있는 나와 기억뿐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기억을 과거 속에 묻고 현재만 사는 나’, 그리고 ‘기억만 남아 현존하지 않는 나’는 ‘기억의 고리를 쥐고 현재를 사는 나’와 같은 사람일까…하는 덧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도 합니다.

‘내가 생각하고 기억하는, 다른 사람이 보고 기억하는 나’

역으로 ‘현존하지 않는 나’의 기억이란, 내가 가진 기억을 세상에서 뺀 나머지 모든 기억, 가령 흔적이나 기록,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남아있는 나에 관한 기억일테죠.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장황설이 됐지만…흩어진 시간의 파편을 기억의 고리로 엮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수년 동안 공실로 방치해둔 블로그를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결국, 이 공간은 덧없이 스쳐지나가는 기억 조각을 모아둔 기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잃어버린, 잃어버릴 시간을 찾아서